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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 영화 밀리언 웨이즈 줄거리



밀리언 웨이즈 투 다이 인 더 웨스트(A Million Ways To Die In The West)
배급: 유니버셜
제작: MRC, 블루그래스 필름
제작비: 400억
감독: 세스 맥팔레인
출연: 세스 맥팔레인,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사이프리드, 지오반니 립시, 사라 실버만, 닐 패트릭 해리스, 리암 니슨


1882년 애리조나의 어느 마을, 지지리도 무능한 양치기인 알버트 스타크(세스 맥팔레인)는 1년을 넘게 사귄 여자친구 루이즈(아만다 사이프리드)에게 차인다. 결투에선 도망가는 겁장이에 심지어 양치기주제에 양도 못치고 돈도 못버는 무능력자 알버트는 매달려보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할 뿐이다.

술집에서 패싸움이 벌어지고 알버트는 묘령의 여인인 애나(샤를리즈 테론)을 구해주게 되면서 둘은 친구가 된다. 알버트를 버리고 떠난 루이즈는 콧수염가게를 하는 부자인 포이(닐 패트릭 해리스)를 새남자친구로 사귀게되고 축제에서 만난 알버트는 시비끝에 포이에게 일주일후 붙자고 권총결투를 신청하게된다. 


총을 쏠줄도 모르는 알버트는 크게 후회를 하지만 애나가 선생이 되서 둘은 특별훈련에 돌입하게된다. 왕초보 앨버트는 애나의 지도하에 훈련을 하게되고 점점 실력이 나아지게되는데 이 와중에 둘간에는 우정이상의 감정이 싹트게되고 결국 서로 사랑에 빠져 키스까지 하게된다. 그렇게 결투일이 결국 다가왔지만 알버트는 놀랍게도 겁장이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기권을 하고 루이즈를 놔주겠다고 선언한다. 애나와의 사랑을 선택한것이다.

애나와 알버트의 행복도 잠시, 애나의 남편이자 악당갱단의 두목이며 서부최고의 권총사수인 클린치(리암 니슨)가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소식을 듣고 들이닥친다. 클린치는 자신의 아내와 키스를 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을 한다.

애나가 클린치의 아내란 사실을 알게된 알버트는 목숨을 건지기위해 도망을 치다가 인디언의 포로가 되버린다. 하지만 인디언말을 할줄아는 알버트를 인디언들은 죽이지않고 도망치는 알버트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클린치가 정한 시간에 결국 나타난 알버트는 클린치에게 정식으로 결투를 신청하게되고 마지막 결투를 펼치게된다.


무난한 재미의 코메디정도. 배꼽을 잡는 스타일은 아닌 코미디언 세스 맥팔레인 특유의 피식피식코드가 많다. 위의 흑백사진같은 유머코드를 생각하면 될것이다. 1800년대 후반 미국에 처음 사진이 보급되었을당시 사진찍을때 웃는것이 금기같은 것이었다. 떨어져서 무표정에 우스꽝스런 차렷자세로 찍은 당시의 사진들은 지금 우리의 관점으로 보게된다면 어딘가 기이한 재미를 준다. 
말도 안되는 만병통치약이라든지 15살이면 이미 노처녀라든지 과장하지않고 당시의 생활상을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것만으로도 웃긴것이다. 이러한 코드들을 곳곳의 장면에서 재현해 부각시킨다.


그렇다고 다소의 얌전함 일변도는 아니다. 어이없이 과격한 피칠갑도 있고 19금의 어른유머도 쉴새없이 쏟아진다. 재밌는건 웃기긴해도 그럴법한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150년전 서부라면 얼핏 상상해봐도 말도 안되는 일이 매일 벌어지지 않았을까? 예를 들어 마을의 장이 시체로 널부러져 있는데 누구도 신경쓰질 않는다. 이런씬도 어쩌면 과장이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의 제목은 서부에서 죽는 백만가지 방식이다. 소뿔에 받혀서 죽는일도 허다했을것이고 사소한 말싸움으로 총질하는 일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을것이다. 첨단의 문명화가 된 지금도 온갖 희한한 꼴로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무법이 판치는 구닥다리 사회라면 뭐. 이 영화는 시대상에 대한 개성있는 풍자가 맛이 있다. 세스 맥팔레인의 전작인 테드와 비교하면 테드가 좀 더 재미는 강하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