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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 제니퍼 로렌스 vs 제시카 차스테인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한달정도 남았다.
후보들은 이미 발표된 상태.
여우주연상 후보들은
나오미 왓츠(더 임파서블)
엠마누엘 리바(아모르)
쿠반자네 왈리스(비스트)
제니퍼 로렌스(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
제시카 차스테인(제로 다크 써티)

이렇게 5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데 제니퍼 로렌스와 제시카 차스테인이다. 두 여배우 모두 연기파로 평가되는 배우로 공통적으로 오스카 2회째 후보지명이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이미 작년에도 헬프라는 영화로 조연상에 후보지명 제니퍼 로렌스는 2011년에 윈터스본으로 여우주연상에 후보지명된 적이 있다. 재밌는건 imdb에 j를 쳤을때 자동완성 기능으로 보여지는 순서다.

제니퍼 로렌스와 제시카 차스테인이다. 


제시카 차스테인
차스테인은 77년생으로 20대엔 무명배우에 불과한 배우였는데 30대 들어오면서 독립영화의 주연을 맡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1년 영화인 헬프로 포텐셜을 터뜨렸는데 이 영화의 연기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강렬하게 남아 잊혀지지가 않는다. 전체 시나리오가 훌륭하고 캐릭터 자체도 개성만땅으로 빚어져 있었을테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독보적인 매력이 연기라는 형태로 구현되어 보여지면서 배가되었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다. 


셀리아 풋이란 캐릭터가 뿜어내는 그러한 천연의 사랑스러움은 시나리오나 감독의 가이드만으로는 결코 만들어질수없는 결과란 얘기다. 배우의 힘을 확고하게 느낀 경우이다. 실제 저런 성격일까하고 믿어버리고 당연하게 감정이입이 되어버리는,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위대한 연기. 제시카 차스테인이란 배우에게 단숨에 반해버렸다.

제니퍼 로렌스
90년생이란 나이는 속된말로 깜놀감이다. 이제 22살 나이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만 2회째 후보지명이라니. 이런 커리어는 실로 대단한것이다. 안나 파퀸이 18살에 처음 오스카상을 수상한적이 있는데 이후 오스카상에선 그녀의 얼굴이 사라졌다. 이 정도로 어린 나이에 이만큼 연기력이 꾸준하게 공인된 케이스는 조디 포스터 이외는 생각이안난다. 포스터는 15살때 처음 오스카 여우조연상에 후보로 올랐었고 27살때 피고인으로 처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연기천재라는 소리를 들었었다. 만약 이번에 로렌스가 오스카를 거머쥔다면 조디 포스터 이상의 평가를 해도 무리가 없다.
 
아카데미상 후보만 16번인 연기의 신. 연기를 하는 거의 모든 여배우들의 롤모델이라는 메릴 스트립이라는 대배우도 30살에 처음 오스카에 후보지명되었었다는것을 감안하면 로렌스의 커리어가 얼마나 대단한지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든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연기로 인정받은 여배우들의 첫번째 오스카상 나이를 보면. 
줄리아 로버츠
23살에 첫후보, 34살에 첫 수상
리즈 위더스푼
30살에 첫후보, 30살에 처음 수상
샤를리즈 테론
29살 후보 첫지명, 31살에 수상
기네스 팰스로우
27살에 처음 후보, 27살에 수상
나탈리 포트만
24살에 처음 후보, 30살에 첫번째 수상
케이트 윈슬렛
21살에 처음후보지명, 34살에 처음 수상

대표적으로 뽑아봐도 이 정도밖에 안된다. 보통은 20대에 데뷔해 연기력을 다듬어서 30대에 오스카상에 도전을 시작하는게 일반적인 코스라는점을 감안하면 22살에 벌써 주연상만 2회째 후보지명된 제니퍼 로렌스가 얼마나 굉장한지를 알 수 있는것이다.

거기다가 로렌스의 더 놀라운점은 흥행력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헝거게임은 월드와이드 6억8천만불까지 벌어들였다. 오스카상으로 연기력을 공인받는 여배우들중에 역사적으로 이러한 티켓파워까지 보여준 여배우는 졸리뿐. 얼마전 설문조사에는 세계남성로망 1위에까지 등극했다. 연기력에 미모에, 티켓파워까지 실로 괴물이 나타난것이다. 헐리웃에서도 원톱으로서 대작을 끌어갈만한 여배우는 거의 없다. 티켓파워에 연기력 그리고 미모까지 겸비해야 가능한것이 원톱인데 대표적인 원톱 여배우가 안젤리나 졸리.  샤를리즈 테론이 시험대에 올랐었지만 흥행폭망.과거를 돌아보면 데미무어정도가 생각나고. 22살 나이에 벌써 원톱의 아우라를 가진 로렌스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된다. 
 


오스카상의 영광후에는
영어권 배우들의 꿈은 십중구구는 오스카상이다. 오로지 오스카 트로피 하나를 받기위해 하고싶은 모든것을 일단은 미루고 뜨겁게 도전한다. 돈을 엄청나게 벌어서 부자가 되겠다거나 좋은 사람만나서 이상적인 가정을 꾸리겠다거나 하는 꿈들엔 오스카상을 받은후에라는 단서가 따라붙는다. 아쉬울거 없을것 같은 스타들이 자존심 죽이고 오디션을 보러다니고 낮은 개런티를 감수하고도 저예산영화에 도전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는것.

그런데 이상하게 아카데미상을 받고나면 그 다음부터 그 주인공들은 아카데미상에서 잘 보이지가 않는 이유는 뭘까. 정점에 다다른후 더이상의 목표가 없을때 열정이 식는건 자연스러운 일. 모든것을 다 쏟아부운탓인가, 대부분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오스카트로피와 함께 빠르고 차갑게 식는다. 

오스카상을 받은후 남자배우들은 니콜라스 케이지처럼 돈을 쫓으러 나서는것이 일반적인 행보이고. 대부분 여배우들은 결혼을 하고 가정에 충실한 주부로 돌아가는것을 볼 수가 있다. 열정이 식으니 작품선택이 나빠지고 연기도 마음먹은대로 되지가 않고하면서 아카데미 시상식에 얼굴보기가 힘들어지는것이다. 제시카 차스테인이든 제니퍼 로렌스든 누가 받던지 다니엘 데이 루이스나 메릴 스트립처럼 변함없는 연기열정을 보여주는 배우가 된다면 좋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