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

트랜스포머4 에이지 오브 익스팅션, 마이클 베이 감독

트랜스포머 에이지 오브 익스팅션

제작사: 파라마운트

제작비: 2200억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마크 왈버그, 스탠리 투치, 니콜라 펠츠, 켈시 그래머


트랜스포머 1편을 처음 보았을때 그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모든것이 새롭고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지루함이 없었다. 하지만 시리즈 네번째 작품이 만들어진 지금은 거의 흥미를 잃었다. 너무 길어, 지루해, 왜 저러는거야, 감상시간 내내 드는 생각들이다. 첫작품은 이야기를 위해 액션이 존재했었는데 지금은 액션을 위해 이야기를 짜맞추다보니 그냥 몰입이 되질 않는다. 이야기부터 작위성이 강하게 느껴지다보니 거부감이 든다.



이제는 전개가 납득도 되지도 않고 끝나고나서 줄거리도 명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신경써서 이해하려들고 싶지도 않고 기억해내려고 노력하고 싶지도 않다. 거의 물려버린 상태이다. 찜닭이 한창 유행해서 우후죽순으로 찜닭집이 생겼던적이 있다. 당시엔 어찌나 맛있던지 매번 찜닭을 시켰었는데 지금은 언제 먹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먹고 또 먹으면 신물이 나는거는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피자를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은데 말이지. 대표적으로 다섯편이나 나온 분노의 질주는 여전히 시리즈의 재미가 있고 완성도에 있어 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결국 결론은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찜닭같은 원히트원더에 불과한 것이고 분노의 질주는 피자같은 스테디셀러라고 순전히 내 맘대로 생각해본다. 그러나 흥행매출로 따지면야 트랜스포머가 여전히 돈을 더 많이 벌고 있으니까 트랜스포머에 대한 나의 비판은 객관적인 평가는 될 수는 없을것이다.



줄거리가 얼마나 지루한지 이야기에 집중이 안되고 발연기라든지 감상내내 잡생각만 들었다. 마크 왈버그의 딸로 금발의 섹시한 여배우가 나오는데 연기를 참 못한다. 어디서 저런거를 데리고 왔을까 싶었다. 꼭보면 이러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어디 듣도보도 못한 금발의 젊고 섹시한 얘를 갖다쓴다. 꼭 저런 얘를 꽂아서 으례적인 구색을 맞추어야 흥행이 되는 모양이다. 여자보러 트랜스포머보러가는 수컷들이 그렇게나 많은건가. 금수저물고 태어나 알바 한번 해본적없는거 같은 패리스 힐튼느낌의 얘가 완전 촌구석의 가난한 엔지니어의 딸 노릇을 하고 있으니 위화감부터 들었다. 엘렌 페이지나 주노 템플같은 사랑스럽고 연기잘하는 얘들 쓰면 안되는거야. 하기사 걔네들이 이런 시나리오를 오케이할리가 없겠지. 주노 템플 진짜 귀여운데. 


전체적으로 최악이었던 3편보다는 재미가 있었다. 재밌는 사실은 3편이 시리즈중에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이다. 흥행매출은 3편(11억불)..4편(10억불)..2편(8억불)..1편(7억불)순이다. 재미로 치면 완전히 역순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4편은 중국에서 자그마치 3억불이라는 경악스런 매출을 올려버렸다. 자국인 미국시장에서도 2억5천만불인데 이것을 넘은것이다. 중국의 경제적 발전이 세계 영화시장의 지형도마저 뒤바꿔놓고 있다. 



현재 헐리웃의 모든 블록버스터 영화는 중국을 고려하고 중국의 눈치를 엿보며 영화를 기획하는 분위기로 바껴져버렸다. 헐리웃영화가 중국을 배경으로 하거나 중국배우가 꼽사리로 끼어있는것을 보는건 이젠 어렵지 않게됐다. 부러운 부분이다. 국가가 존재감이 있게되면 그 나라의 배우나 감독들도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게되고 그렇게 헐리웃영화에 진출한 감독과 배우들이 인상적인 결과를 남기게되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영화도 알려지고 세계로 도약하고 자체적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된다. 존재감이란 단어는 직설적으론 돈이다. 한국도 헐리웃영화에 있어 매력적인 시장으로 떠올라 1급의 배우들이 달려와 말춤을 추고 속보이는 아양을 떨어대지만 여전히 중국이나 일본만큼은 못하다. 좀 더 힘이 있는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마침내 한국이 비긴 어게인의 흥행에서 미국마저 제치고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인 나라가 되었다. 이런 케이스는 매우 의미가 있다. 이런식으로 한국시장의 힘을 보여주는것은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게 해준다. 한국시장의 돈에 구미가 당긴 헐리웃의 투자자들이 투자를 계획할수도 있고, 흥행을 염두에 두고 한국배우나 감독들을 캐스팅하거나 한국에서의 촬영을 계획할수도 있다. 결론은 한국영화의 발전을 바라며 한국영화만 보는것이 애국은 아니라는것으로 한국영화든 외국영화든 좋은 영화를 위해 돈을 쓰는것은 한국영화발전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된다.